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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 투자/채권

브라질국채에 대한 모든 것

by 함께 만드는 블로그 2018. 6.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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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 포스팅에서는 채권과 브라질국채가 무엇인지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참고: 브라질 국채, 채권이란 무엇일까?

이번 포스팅에서는 브라질국채의 가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을 분석해보고, 이것을 바탕으로 효과적인 투자방법을 생각해보겠습니다!


<<브라질국채의 가치에 영향을 주는 요인>>

브라질국채는 브라질에게 돈을 빌려주고 1년에 10%의 이자를 받는 채권입니다. 하지만 경우에 따라서 약정된 수익을 받지 못할 수도 있고, 손실을 입거나 추가 수익을 얻을 수도 있습니다. 브라질국채의 가치에 영향을 주는 요인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1. 모라토리엄(moratorium)과 디폴트(default)

채무자(돈을 빌린 주체-브라질)가 여력이 있다면 이자를 주겠지만, 채무자가 경제 상황이 어려워저 지불할 돈이 없다면 어떻게 될까요? 그럴 땐 모라토리엄 아니면 디폴트를 선언하게 됩니다. 모라토리엄은 "지금 돈이 없어. 잠시만 기다려줘. 그럼 갚을게" 입니다. 채무 지연이죠. 디폴트는 "아 몰라 못 갚아. 배째." 입니다. 채무 불이행이죠. 브라질은 1983년에 모라토리엄을 선언한적이 있습니다. 그럴 경우 국가가 정상화 될 때까지 채권지불이 유예됩니다.(디폴트를 선언한 적은 없습니다!) 

그렇다면 브라질이 채무지불을 유예하거나, 불이행 할 정도로 경제 위기를 겪을 가능성이 있을까요? 다양한 지표들을 통해 분석해보도록 하겠습니다.


         1-1) 브라질 대표 주가지수 BOVESPA


차트를 보면  09~15년까지 주가가 지속 하락하다가, 16년 이후 다시 크게 상승하고 최근들어 조정받으며 주춤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주가지수는 한 나라의 종합적 경제 상태와 경제 성장 정도를 나타내기 때문에 16년부터의 상승은 고무적입니다. 이번엔 브라질 경제의 근간은 무엇인지 핵심 산업 위주로 살펴보겠습니다 


                                1-2) 브라질의 산업 비율



2012년 브라질의 수출 구조로 15%에 해당하는 가장 비중이 큰 산업이 '철강/제철업'입니다. 두번째로 비중이 큰 산업이 8.3%의 '석유/천연가스산업'이고, 세번째는 6.3%의 '비정제설탕(사탕수수 가공) 산업', 네번째는 5.4%의 '콩 재배산업'입니다. 브라질의 3대 산업은 농업, 광업, 공업인데 가장 비중이 높은 산업이 농업과 광업입니다. 

브라질은 크고 비옥한 국토를 가진 나라로 사탕수수, 커피, 오렌지, 콩 등을 수출하는 농업이 발달하였으며, 철과 석유, 천연가스 매장량이 풍부해 많은 광물을 수출하는 국가입니다. 건축자제를 수출(빨간색)하는 산업 비중까지 생각한다면, 원자재 수출이 브라질 산업에 50% 이상 차지하고 있습니다. 

                                      

    1-3) 브라질 경제정보


브라질은 자원도 풍부하고, 인구도 2억 1000만명 정도로 세계 5위이며, 경제규모도 세계 9위로 우리나라 보다 높습니다. 풍부한 자원, 지정학적 위치, 개도국치고는 뛰어난 기술력(공업 발달)으로 잠재력만큼은 그 어느 국가에도 뒤지지 않으며 한때는 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차이나,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한축으로 많은 사람들의 기대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비교적 성공적으로 발전한 중국, 인도와 비교하면 브라질의 성적표는 초라하게 느껴집니다. 일단, 중국과 인도에 비해 경제규모도 밀리며, GDP 대비 공공부채 비율이 높은 게 눈에 띕니다. 부채가 높은 것은 언제나 큰 위협입니다. 공공부채가 5조 이상 넘어간 것은 사상 최초라는데 이런 부분은 투자에 적신호입니다.(참고로 공공부채가 쌓이는 주요 요인이 연금법 때문이라는데, 우리 나라의 연금 운용도 참 걱정됩니다...)




1-4) 브라질의 경제성장률 전망


그래도 브라질의 경제성장률은 자체적으로 봤을 땐 나아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2016년에 -3.6%로 오히려 역성장을 심하게 했는데 그 이후 2017년에 조금이나마 +성장률로 돌아섰고, 2018년에는 2017년보다 좀 더 나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물론 중국, 인도와 비교하면 형편없는 수준이지만, 브라질만 놓고 본다면 그래도 최악의 경제 위기는 넘겼다고 보여집니다.(이렇게 보니 중국, 인도에 투자해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정말 성장률이 어마어마 하네요!)








1-5)브라질의 정치문제

지표를 분석하다보니 의문점이 생깁니다. 맨 위에 주가지수차트에서는 2016년부터 주가지수가 크게 상승했는데, 왜 경제성장률은 마이너스였을까요? 일단 주가지수의 상승을 이끈 것은 원자재 가격의 상승이였습니다. 2016년부터 구리, 철, 알루미늄 등의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주요 원자재 수출국인 브라질로 투자심리가 집중되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주가는 올라갔지만, 대외적으로는 원자재 최대 수입국인 중국이 주춤하여 원자재 수출에 타격을 입었습니다. 게다가 지나치게 자원에 의존하는 산업구조로 안정적인 성장동력이 부재하여 경제성장률은 오히려 마이너스를 기록하게 됩니다. 이렇게 브라질은 경제 성장의 원동력은 충분하지만, 혼란스럽고 집중되지 못한 정치 및 정책 문제로 긴 불황의 늪을 헤매고 있습니다. 경제는 조금씩 성장하고 있지만, 정치 문제 때문에 그 성장이 빛이 바래고 있습니다.


 모라토리엄과 디폴트 걱정해야하는가?

여러 지표를 분석한 결과로 한번 결론을 내려보려고 합니다. 

1. 디폴트까지는 아니다. 한 나라의 중앙정부에서 자국통화로 발행하는 채권이 불이행되는 일은 거의 불가능하다. 그리고 분명 변동성은 있겠지만, 브라질의 경제는 나아지고 있다.(경제성장률의 상승)

2. 모라토리엄의 가능성도 크지 않다고 보여진다. 단, 2019년에도 지속적으로 부채율이 올라간다면 주의해야한다. 부채율은 정책에 많은 영향을 받기 때문에 2018년 10월의 선거 이후, 연금개혁안 등의 정책 변화에 달렸다고 생각한다.


2. 기준금리

채무를 이행할 수 있는지의 여부말고도, 브라질국채의 수익률에 영향을 주는 요인이 있습니다. 바로 '기준금리'입니다. 국채를 꼭 만기까지 가지고 있어야하는 것은 아닙니다. 경우에 따라선 중간에 환매해야 할 수도 있는데, 이때 채권가격의 영향을 주는 요인이 바로 금리입니다. 금리와 채권가격은 역의 상관관계를 가집니다.(이유가 궁금하시면 브라질 국채, 채권이란 무엇일까? 참고) 따라서 국채를 샀을때보다 금리가 올라가면 채권가격은 떨어지고, 국채를 샀을때보다 금리가 내려가면 채권가격은 올라갑니다. 그렇다면 브라질의 기준금리는 어떻게 변화하고 있을까요?



브라질의 금리는 10년 동안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이는 브라질이 경기부양을 위해서 저금리 정책을 펼쳤기 때문입니다. 앞으로의 금리정책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는 알 수 없지만, 지금 국채를 매수한다면 금리가 더 내려가기 힘든 바닥권에서 매수하는 거라 금리 하락으로 인한 채권가격의 상승보다는 금리 상승으로 인한 채권가격의 하락을 경험할 확률이 높습니다. 게다가 앞으로 미국이 금리를 올린다고 발표했기 때문에, 신흥국들의 금리 상승 압박도 불가피 할 것으로 보여집니다.(미국만 금리 인상을 하면 자금이 미국으로 다 빠져나가기 때문에 신흥국들도 어쩔 수 없이 금리를 인상시키게 됨.)

하지만 금리에 의한 리스크를 최소로 줄이는 방법이 있는데, 바로 채권을 환매하지 않고 만기까지 가져가는 것이죠. 만기시에는 약속된 원금+이자를 받고 끝나기 때문에 채권의 가격과 상관없이 수익을 낼 수 있습니다.


3. 환율(원화 대비 헤알화 환률)

마지막으로 채권가격, 채권이자 등 브라질국채의 모든 부분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요인이 있습니다. 바로 환율입니다.  


원화 대비 헤알화의 환율은 10년 중 최하치입니다. 2010년에 700원을 내야 1헤알을 살 수 있었지만, 지금은 300원만 내도 1헤알을 살 수 있습니다. 헤알화 환율의 하락은 곧 헤알화 대비 원화의 가치 상승을 뜻하며, 과거에 비해 같은 돈으로 더 많은 국채를 매입할 수 있음을 뜻합니다. 또 지금과 같이 환율이 낮을 때 국채를 매입했다가 환율이 높아지면, 그만큼 환차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브라질국채

10000헤알 매집

 환율 300원 : 1헤알

 1년 이자 = 1000헤알 = 30만원

 원금 = 10000헤알 = 300만원

 환율 600원 : 1헤알

 1년 이자 = 1000헤알 = 60만원

 원금 = 10000헤알 = 600만원

이렇게 같은 국채를 같은 금액 샀다고해도, 환율의 변화에 따라 수익률은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지금의 저환율은 혼란스러운 정치상황, 브라질 내 대형기업들의 부패 스캔들 이슈, 자원의존도가 높은 허약한 산업구조, 미국의 금리인상 이슈로 인한 신흥국 경제 위축 등의 이유 때문입니다. 앞으로의 환율 흐름이 어떻게 변화할지는 예측하기 힘듭니다. 하지만 금리와 마찮가지로 지금이 환율의 절대적 바닥 부근임을 생각해본다면 앞으로 환율이 올라갈 것을 기대해볼 수 있고, 설령 환율이 올라가진 않더라도 지금과 같은 환율 저점에서 매수한다면 환율로 인한 손실은 방어할 수 있을 것입니다.


<<브라질국채 투자 방법 및 유의점>>

1. 장기투자의 관점으로 접근하라 : 현재의 낮은 환율이 상당히 매력적인 건 사실입니다. 채권의 기본 수익률도 10%로 꽤 높구요. 하지만 브라질 자체가 변동성이 심한 국가라 적어도 5년은 눈 딱감고 이자만 받을 수 있는 정도의 금액을 분할매수하는 것이 좋습니다. 즉, 빠른 시간 내에 환차익을 얻기 위해 무리하게 투자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2. 분할매수하라 : 위에서도 설명했지만, 브라질은 워낙 변동성이 큰 국가이기때문에 일시적으로 지금보다  환율이 더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환율의 변화를 보면서 좋은 조건에서 분할매수하는 것이 좋습니다.


3. 디폴트의 위험은 X 모라토리움은 어쩌면 : 브라질 경제가 어쨌든 다시 성장세로 돌아서고 있다는 점을 생각해보았을 때, 디폴트의 가능성은 없다고 봅니다. 게다가 자국통화인 헤알화로 발행되는 채권이라 채무 이행이 더 쉽기 때문에 디폴트와 모라토리움의 위험성은 낮죠. 그래도 모라토리엄은 혹시 모르니 공공부채 증가량을 확인할 필요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4. 세계 경제는 나아지고 있다 : 미국의 점진적 금리 인상의 여파로 자본이 신흥국에서 미국으로 이동하면서 신흥국 경제가 위축 될거라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물론 맞는 말입니다. 하지만 그 과정까지도 경기 회복의 흐름입니다. 미국을 포함한 선진국들은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사태에서 비롯된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양적 완화(자국통화 찍어내기)를 실시했고, 이제 경기가 좀 회복되자 과도한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서 통화량을 줄이는 금리 인상 정책을 실시하려고합니다. 이는 경기 회복에 꼭 필요한 과정으로 보다 지속적이고 내실있는 성장을 가능케합니다. 

이렇게 세계 경기가 회복되면 선진국들의 구매력이 높아지고, 수출 의존성이 높은 개도국 및 중진국들에게도 그 혜택이 돌아가며 세계 경제의 선순환이 시작됩니다. 또한 미국이 이미 오래전부터 금리 인상의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언급해온 만큼, 금리 인상의 충격은 이미 환시장, 주식시장에 선반영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저 세계 경기의 회복이 브라질에게도 어느정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나아가 중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신흥국 리스크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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