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은 항상 에어컨필터를 서비스센터에서 교체했었습니다. 사실 에어컨필터를 자가 교체하는 분들이 많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르노삼성의 에어컨 필터 교체는 악명이 높았던지라 감히 엄두를 못내고 있었어요. 하지만 이번에 5만원이라는 돈이 너무 아까워서(센터가면 일반형 5만원 달라고 하더군요...) 큰 맘 먹고 셀프교체에 도전해봤습니다.
에어컨 필터를 교체하기 위해선 에어컨 필터가 있는 위치부터 알아야하는데요. 현대˙기아차의 에어컨 필터가 대부분 조수석 쪽 서랍(일명 다시방) 안쪽에 위치하고 있어 교체하기 매우 편리하다면, 르노삼성 차종은 조수석 옆쪽 저 빨간색 덮개를 벗겨내야 찾을 수 있습니다. 위치부터 매우 불길한데요.... 일단 덮개를 분리해봅니다. 안쪽부터 힘을 줘서 잡아당기면 쉽게 빠집니다.
사이드 덮개를 떼어내면, 저런 장치들이 나오는데... 여기서부터 욕이 나옵니다. 저 빨간색이 에어컨 필터의 덮개인데, 일단 사진은 최대한 잘 보이라고 안으로 들이밀어서 찍어서 그렇지 실제론 꽤 안쪽에 짱박혀있어서 손도 잘 안닿습니다. 게다가 나사(파란 원)로 잠겨있어서 저걸 풀려면 별렌치(T20)가 필요해요.
이때를 위해 롯데마트에서 무려 29000원이나 주고 구입한 공구세트를 꺼냅니다. 별렌치 사이즈는 T20 입니다. 실제로 해보니 나사 풀 공간이 좁아서 짧은 사이즈의 별렌치를 사용해야 수월했습니다. 아마 긴 사이즈의 별렌치라면 교체가 불가능할 정도입니다;;;
하다보면 정말 왜 저딴식으로 만들었는지 이해가 안가고, 다시는 르노삼성차를 사지 않겠다는 결심을 하게 됩니다. 거의 조수석에 눕다시피 해야합니다... 정말로... 하지만 진짜 최악인 부분은 아직 등장하지도 않았습니다... 오히려 나사 푸는 부분은 수월한 축에 속하죠.
혐짤 죄송합니다;; 덮개를 풀고 기존에 쓰던 에어필터를 요롷게 꺼내시면됩니다. 솔직히 기존 에어필터의 상태를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저건 먼지덩어리 그 자체였습니다... 게다가 제조일이 2017년 04월 ㄷㄷ '이상하다 내가 그렇게 오래 교체를 안했나...?' 싶어서 찾아보니 2017년 6월달에 마지막으로 교체했더라구요... 정말 차에 신경을 안썼나봅니다... 반성합니다. 원래는 6개월에 1번씩은 갈아줘야하는건데...
게다가 기존 필터를 보니 안쪽 부분이 눌렸더라구요. 저렇게 찌그러져있으면 그 공간으로 공기가 다 셀텐데... 르노삼성 서비스센터 정비사들의 기술이 별로라는 얘기는 들었지만, 실제 저런 무성의한 모습을 보니 기분이 확 나빠졌습니다. 공임도 많이 받으면서 성의있게 수리해야죠...
여튼 더러운 필터는 버리고 새 필터를 넣어줍니다. 뒤에 썩은 필터와 대조되어 흰색 필터가 엄청 이뻐보이네요ㅋㅋㅋ 저 필터는 인터넷에서 1+1으로 구입한 두원 PM2.5 고효율필터입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진짜 문제가 발생합니다.
잘 안들어갑니다... 넣을 공간이 협소해서그런지 뭔가 딱 이쁘게 안들어가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꾸겨서 밀어넣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안에서 꾸겨지고 눌리고 하더군요... 왠지 서비스센터의 기사님들의 실수가 이해되는 순간이었습니다. 물론 제가 처음으로 교체해봐서 미숙해서 그런 탓도 있겠지만... 아무리봐도 뭔가 한번에 딱 이쁘게! 쉽게! 들어갈 사이즈는 아닙니다. 결국 고민고민을 해봐도 별 답이 안나와서 찝찝한 마음을 남긴채 두껑을 다시 닫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아무래도 칼같이 6개월 뒤에 다시 열어서 얼른 새로 껴봐야할 것 같습니다.
뚜껑을 닫고 다시 나사를 다 잠그셨으면, 마지막으로 다시 사이드 덮개를 덮는 것으로 교체가 끝납니다.
총평
정비과정이 정말 불편하고 뭔가 깔끔하게 교체가 안 될 가능성이 많다. 하지만 5만원을 절약하는 의미에서 충분히 자가 교체하는 의미가 있다. 어차피 카센터나, 서비스센터에 맡겨도 그 분들이 완벽하게 해주리라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음차는 현기차를 사야겠다...
<<제가 참고한 유튜브 영상 링크합니다... 혹시 셀프교체를 생각하고 계신 분들... 화이팅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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