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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보고 추억하기/여행 가고

철 지난 강릉 이야기 1부

by 퓌비 2020. 1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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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 기온 2도인 초겨울이 되어서야 적는 철 지난 강릉 여행 포스팅. 

이번 여름 휴가는 코로나 + 태풍으로 일정을 잡는 것부터 조심스럽고 힘들었다. 평창과 강릉 2박 3일로 계획했으나 태풍과 장마로 산사태가 걱정이 되어서 전날에 평창을 취소해버렸다. 아쉬움으로 시작한 휴가지만, 그 끝은 어느때보다 만족스러웠다.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스따뜨!!


저번 여름은 비가 오고 태풍이 오던 날이 많았는데 여행하는 날 하루이틀 맑을 때의 기분이란! 정말 짜릿했다. 

우리의 강릉 1박 2일 일정을 간단히 정리해보자면,

 

1st day : 용인 출발 - 점심(회산 장칼국수) - 초당 순두부 젤라또 - 강문해변 - 카페(쉘리스 커피) - 경포호 - 저녁(콩새야) - 숙소(영진 해변)

2nd day : 도깨비 촬영지(주문진 방파제) - 점심(해미가) - 카페(퍼베이드) - 다시 용인으로! 


DAY 1

 

용인에서 아침 8시에 출발했더니 3시간 정도 달려서 11시쯤 점심 먹는 장소에 도착! 원래 계획은 물회를 먹으러 해미가에 가기로 했으나, 가면서 인스타로 확인했더니 휴가 기간이라는 청천벽력같은 소리가ㅠㅠ 다행히 우리가 가는 첫 날이 휴가의 마지막 기간이었어서 다음 날에 가기로 급변경. 

 

그래서 장칼국수를 먹기로. 나름대로 검색해서 찾은 현지인 찐맛집이라고 했던 회산 장칼국수. 우리가 11시에 도착했을 땐 사람이 별로 없었는데 다 먹어갈 무렵엔 만석이었다.   

 

 

 

난 장칼국수는 처음 먹어봤는데, 생각보다 장맛이 많이 나지는 않았다. 빨갛고 걸쭉한 칼국수 느낌이랄까? 특별한 맛은 아니었지만 난 원래도 칼국수를 좋아하니 맛있게 먹었다. 장칼국수를 먹어본 결과, 장칼국수라는 메뉴 자체가 대부분의 가게가 비슷비슷할 듯해서 자신의 여행 코스에서 가까운 장칼국수 가게를 가면 될 것 같다. (대충 아주 인상깊지는 않았다는 소리) 

 


젤라또를 얼마나 많이 팔면 건물을 세울 수 있을까? 그 유명한 초당 순두부 젤라또 가게에 도착했다. 

 

 

 

잘려진 사진 아래엔, 사람들이 바글바글ㅋㅋㅋ 들어가서 먹으려면 엄청나게 기다려야했지만 우리는 그냥 테이크아웃이기에 많이 기다리지 않고 살 수 있었다. 

 

 

 

우리는 기본 순두부 맛으로! 날이 좋은 대신 햇빛 쨍쨍에 더웠던 이 날은 사진을 찍는 사이에 녹기 시작했다ㅠㅠ

예전에 먹어봤던 남자친구는 너무 빨리 녹아버려서 예전 그 맛이 아니라며 아쉬워했지만 나는 맛있기만 했다. 어떻게 두부로 젤라또를 만들 생각을 했을까? 쫀득하고 부드럽고 꼬소한 게 최고!

 


이제는 다 먹었으니 바다로!

우리의 일정 근처인 강문해변으로 왔다. 오랜만에 보는 바다에 신나서 예정에도 없이 발을 담궜다. 

 


추억의 장소 쉘리스 커피. 진짜 몇 년 전에 갔을 때 앤틱한 분위기와 커피의 맛에 반했었는데 다시 가니 요즘에 너무 좋은 카페가 많이 생겨서 그런지...? 사실 그저 그랬던 느낌ㅋㅋㅋㅋㅋ 

 

 

그래서 그런지 조금 슬펐다. 요즘은 뭘 해도 그렇게 예전처럼 좋지 않으니...맛있는 걸 먹어도...예쁜 옷이나 가방을 봐도...ㅠㅠ 행복의 역치가 더 높아진 느낌. 그럼 더 돈을 많이 쓰면 되지만, 내 눈이 높아지는 속도가 내 소득이 오르는 속도보다 훨씬 빠르다는 것...직장인 5년차의 고충이다ㅋㅋㅋ(TMI; 요즘 나름 아득바득 아껴살고 있었는데 샤넬에 꽂혀버리고야 말았다...내년 성과급 땡겨쓴다고 생각하고 질러버림 나중에 후회할까...이 포스팅을 쓰는 도중에 한 시간은 넘게 찾아보고 있는 나...역시 돈지랄 총량의 법칙은 어디가지 않는다.)


그 다음은 강추하고 싶은 경포호에서 자전거 타기!

이건 이주일쯤 전에 강릉을 다녀온 친구에게 추천받았는데, 한창 자전거에 맛들려있던 내게 너무나 좋은 추억이 되었다. 경포호는 자전거 타기에 아주 안성맞춤이었다. 길도 잘 정리되어 있었을뿐더러 경치도 아주 훌륭했다. 우리는 '바이크스토리'에서 자전거를 대여했는데, 내가 탄 자전거가 그리 썩 좋지는 않았어서 추천하고싶지는 않다. 그대신 시간을 조금 넘겼는데 추가 요금을 따로 받지는 않으셨다...^^

 

 

 다시 봐도 굉장히 만족스러운 사진. 경포호와 자전거 그리고 내 모습이 예쁘게 담겼다. 자전거를 탈 수 있다면 강추하고 싶은 스팟.


 콩새야에서 소고기타다끼와 꼬막비빔밥을 포장해서 숙소로.


술 빼고 술이랑 먹는 음식 다 좋아하는 나에게 이런 안주란...정말 최고bb 몇 년 전에는 엄지네 꼬막을 갔었는데, 엄지네 꼬막보다는 간이 살짝은 덜 쎈 느낌. 나는 콩새야는 콩새야대로 엄지네는 엄지네대로 맛있었다.

푸짐한 식사 후에 배두드리며 숙소 근처 바다로 나갔더니 너무 멋진 밤바다가 있어서 잊지 못할 밤을 보냈다.

운치 있는 달과 밤바다에 어울리지 않게 의자를 모래 사장에 꽂아두고 파도를 느끼며 놀았던 기억은 아마 평생 간직할 수 있을 듯. 바다 또 가고싶다. 현실이 고된 날일수록 역시나 과거에 대한 미화와 아련함은 두 배. 그 이상.

이렇게 엄청 오래걸렸던 첫 번째날은 포스팅 마무리.
담날은 정말 별게 없지만ㅋㅋㅋ두 번째 포스팅으로 돌아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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