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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 투자/ELS , DLS

독일 국채 금리 연계DLS/DLF 상품을 통해 바라본 파생금융상품의 단상

by 함께 만드는 블로그 2019. 10.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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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아이러니하게도 투자와 재테크에 대한 관심에 비해, 각종 이슈들에는 관심이 적은 편입니다. 그래서 제가 DLS/ELS와 같은 파생금융상품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 있는 지인들의 너는 괜찮냐?’ 는 걱정 어린 질문 공세를 받고 난 이후에야 무슨 일이 있구나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일단 저는 괜찮습니다^^;;) 그래서 좀 알아보니 금리 연계 DLS/DLF 상품이 박살났더군요... ㅠㅠ 그 사건을 통해 DLS 상품을 화두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아마 제가 지금까지 쓴 글 중 처음으로 뚜렷한 목적이 없는 글이 될 것 같네요.

 

▷‘안전한 투자(상품)’ 에 대하여

 ‘원금 보장’, ‘안전한 투자’, ‘원금 손실률 0%’ 등등 이런 문구들을 좋아하시나요? 그런 분들이라면 투자는 거들떠보지도 말고 예금·적금 위주로 자산을 착실하게 불려(?) 나가는게 좋을 겁니다. 아마 예금·적금이 우리 생각만큼 안전하지는 않다는 건 모르시는게 정신 건강에 낫겠네요. 그런데 만약 나는 자산을 좀 더 빠르게 굴리고 싶다.’ ‘다른 사람들 보다는 조금이라도 앞서가고 싶다라는 생각으로 재테크·투자에 손을 대실 분들이라면 앞으로 ‘안전’이라는 말을 보면 정신 똑바로 차리고 경계하셔야 합니다. 투자의 세계에서 안전이란 도박판에서 타짜의 손기술과 같습니다.

 

안전한 투자(상품) = 정보의 비대칭성

 안전한 투자란 없습니다. 위 표는 국가에서 제시하는 투자 상품별 위험등급입니다. 위험(risk)의 정도 차이이지 어디에도 무위험은 없습니다.(물론 저 표에서 제시하는 위험 여부의 기준에 저는 완전히 동의하지 않습니다)

 투자의 세계는 냉정합니다. 투자를 통해 단돈 만원이라도 벌기 위해선 그에 상응하는 공부가 필요합니다. 300벌기 위해서 초···대학교 까지 총 16년은 공부를 합니다. 투자로 월 30이라도 벌려면 16개월은 하루 8시간씩 빡세게 공부해야겠죠. 투자를 잘하기 위해선 전문가가 돼야합니다. 만약 여러분이 물건을 사러왔다고 해보죠. 무조건 공짜로 물건을 달라고 하면 물건을 살 수 있을까요? 당연히 물건의 가격과 내가 그 물건을 구입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이익을 놓고 고민한 후 적합한 물건을 구입하겠죠.

 파생상품 구입도 마찮가지입니다. 무조건 안전한 상품을 찾는 건 공짜로 물건을 달라고 하는 것과 다를 게  없습니다. 공짜인 상품도 없구요. 수익률에 포함된 위험(risk)을 기꺼이 인정할 때 적합한 상품을 고를 수 있습니다. 같은 맥락으로 안전성을 미끼로 소비자에게 사기를 치는 사기꾼들도 믿으면 안 됩니다. 모든 수익률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정당한 판매자라면 이 상품이 이런 수익률을 내기 위해 어떤 위험을 짊어져야하는지를 설명합니다. 하지만 안전이라는 한 단어로 그 상품에 수익률과 위험성의 관계를 숨기는 것은 정보의 비대칭성을 야기합니다. 이제 안전은 곧 정보의 비대칭성을 의미한다 생각하면 손해 볼 일은 적어지겠습니다.

 

국채는 안전해, 국채 연계형 파생상품도 안전하겠지??

 ‘ELS/DLS란 무엇인가?’ 편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DLS는 내기(게임)입니다. 증권사와 우리(소비자)가 기초자산의 변화를 바탕으로 내기를 하는 거죠. 따라서 기초자산의 안정성과 파생상품의 안정성은 일치하지 않습니다. 내일 아침에 비가오든 해가 쨍쨍하든 하나도 위험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내일 아침에 비가 오면 내가 1000만원을 얻고, 해가 쨍쨍하면 증권사에게 1000만원을 내야 한다면 이건 아주 위험한 게임이 됩니다. 독일국채 10년물 금리연계 DLF 를 살펴볼까요?

 금리가 0.25 밑으로 떨어지면 박살이 나는 금융상품이네요. 만약 국채에 투자를 했다면 국채금리가
0.65%가 된다고 해도 딱 0.65% 손해 보고 말았겠죠. 하지만 위의 DLF 상품에 가입했다면 98%의 손해를 보게 됩니다. 즉 원금이 딱 2%만 남게 되는 것이죠. 근데 이 상품 정말 쓰레기네요;;; 이 얘기는 뒤에 더 하고 일단 정말 중요한 점은 기초자산의 안정성과 파생상품의 안정성은 완전 별개이다라는 점입니다.

파생상품 시장은 성수기의 숙박시장 같다 >>> 모르면 바가지 쓴다

 ‘ELS/DLS 점검포스팅에서 몇 번 언급만 했었는데 이 이야기를 좀 구체적으로 해보려고 합니다. ELS/DLS 상품을 고르다 보면 진짜 양아치스럽고, 등 처먹는 상품들이 많다는 걸 느낍니다. 위의 저 상품도 그런 상품 중 하나죠.

 이 상품의 문제는 기초자산의 수익구간 폭이 너무 좁다는 것입니다. 세상에나 0.25% 이하부터 손해가 난다니... 아무리 채권이라도 0.25% 이하로 떨어지는 건 일도 아니죠...!! 짊어진 리스크에 비해 보장하는 수익률이 너무 낮다. 4%... 4%면 전 처다도 안봅니다. 제가 최근에 유심히 보고 있는 ELS 상품입니다.

 곧 돌아오는 상환금으로 매수하려고 생각중입니다. 기초 자산은 넷플릭스/ 엔비디아. 낙인 55%. 1년 만기. 연 수익률 무려 19%. 이 상품이 리스크가 없는 안전한상품이라는 뜻이 아닙니다. 그래도 이정도 리스크에는 이정도 수익률은 돼야 한다는 거죠. 심지어 제 눈에는 이 주식 연계형 ELS 보다 독일 국채 연계형 DLF 가 훨씬 위험해보입니다. 이처럼 수익률이 낮다고 안전한 상품, 수익률이 높다고 위험한 상품이 아닙니다. 제대로 살펴보지 않으면 눈 뜨고 코 베이는 겁니다.

 

그래서 어떤 파생상품을 골라야 돼?

 다른 포스팅에서 보다 원론적인 이야기를 했으니, 이 부분에서는 정말 저만의 생각을 이야기하겠습니다. 다음의 내용은 지극히 주관적인 저의 생각입니다.

일단 수익률7% 이상인 것들 중에 고른다.
 수익률이 낮은 상품들 중에 양아치 같은 상품들이 많아서 최소한 7%는 넘는 것 중에 고릅니다.

스텝다운 낙인(KONCK IN) 방식이 아닌 상품은 다 거른다
 저는 기초자산의 안정성보다 파생상품의 수익구조를 훨씬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다양한 파생상품의 구조 중 스텝다운 낙인 방식이 가장 유리하다고 생각합니다.

낙인(KONCK IN) 55% 이하로만 투자한다
 제가 파생금융상품들 중에서도 꽤 수익률이 높은(10~15%) 상품에 투자해서 너무 위험한 것 아니냐고 생각하는 지인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수익률이 높은 상품일수록 오히려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갖추고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 안정적인 수익구조의 핵심이 낙인(KNOCK IN)이기 때문에 55% 이상의 파생상품은 투자하지 않습니다.

시장에 공포감이 팽배하여 기초 자산 가격이 낮을 때가 투자의 적기   
 경제위기는 아무도 예측 못할 때 옵니다. 반대로 생각하면 모두가 위기의식을 가지고 있을 때는 경제이슈가 경제위기로 연결되지 못합니다. 미리 예상하고 대비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시장에 공포감이 팽배할 때, 기초자산의 가격이 떨어지고 있을 때가 파생상품 투자의 적기입니다.

  만약 위에 읽은 글이 너무 길고 하나도 모르겠다고 한다면 이것만 기억하세요!
 금융상품 투자의 핵심은 안정적인 수익구조이다!!! 

 이상으로 파생상품에 대해 주절주절 해보았습니다. 블로그의 글도 그렇고 투자도 그렇고 끈기를 가지고 진득하게 하지 못하는 스타일이라 매일 일이 많다는 핑계만 대고 있습니다 ㅠㅠ 이번 기회에 다시 공부해 열심히 투자해야겠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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