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을 읽기 전 ELS를 잘 모르는 분들은 앞의 포스트 'ELS/DLS란 무엇인가'를 보고 와주시길 바랍니다!
대표적인 파생상품인 ELS. 과연 얼마나 안전할까요? 믿고 투자해도 될까요?
(※제가 다룰 ELS는 주가지수만을 바탕으로 하는 ELS 입니다. 단일 주식은 너무 위험해 투자를 권하지 않습니다.)
ELS의 안정성에 대해서 1) 개념적으로 2) 경험적으로 판단해보도록 하겠습니다.(ELS는 낙인 50%로 가정)
1) 개념적인 접근
코스피200을 기초자산으로 하고 낙인이 50%인 ELS가 있다면, 이 ELS가 손실이 난다는 건 무슨 뜻일까요? 코스피200 지수가 반토막(50%) 이상 떨어졌다는 소리입니다. 코스피200 지수는 무엇일까요? 코스피200지수는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 200개를 골라서 그 회사의 가치를 다 더한 지수입니다. 이런 코스피200지수가 반토막이 났다는 뜻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200개의 굴지의 대기업들의 주가가 반토막 났다는 뜻입니다.
코스피200의 기업 중 10개의 기업만 뽑아보겠습니다. (네이버에 코스피200 치면 첫장에 나오는 기업들을 복사해왔습니다.)
종목명 | 현재가 | 전일대비 | 등락률 | 시가총액 | 거래량 |
---|---|---|---|---|---|
51,300 | 600 | +1.18% | 329조3,113억 | 12,443,813주 | |
91,400 | 2,000 | -2.14% | 66조5,394억 | 4,781,532주 | |
273,500 | 8,000 | +3.01% | 34조2,957억 | 851,420주 | |
140,000 | 1,000 | +0.72% | 30조8,387억 | 394,804주 | |
451,500 | 16,500 | +3.79% | 29조8,734억 | 478,538주 | |
339,500 | 0 | 0.00% | 29조5,999억 | 141,488주 | |
337,000 | 1,500 | -0.44% | 23조7,896억 | 109,304주 | |
125,000 | 500 | -0.40% | 23조7,112억 | 359,216주 | |
680,000 | 11,000 | +1.64% | 22조4,146억 | 91,086주 | |
226,500 | 8,500 | +3.90% | 22조483억 | 193,223주 |
한번씩 들어봤을 대기업들입니다. 이중에 몇몇 기업들이 크게 떨어지는 일은 상상할 수 있지만, 한국을 대표하는 200개의 기업들이 모두 반토막이 나는 일은 상상하기 힘듭니다. IMF급,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급의 거대한 경제위기가 아니면 그런 일은 없을 겁니다.
2) 경험적인 접근
그렇다면 실제로 지수가 크게 하락한일이 있을까요? 과거의 기록들을 통해서 손실을 입을 만한 구간이 있었을지 찾아봅시다.
<KOSPI200>
2007년 말에 코스피200 지수 263부근의 최고점에서 샀다면, 2008년 말에 지수가 최하점 117까지 찍었기 때문에 충분히 손실을 입을 수 있는 구간입니다.(검은 원) 그 이후 2011~2017년 동안은 250 부근에서 어느정도 횡보하다가 최근 최고점 340까지 올라갔고 주황색 원의 부분에서는 어느 구간에서 ELS 투자를 했더라도 손실을 입을 구간은 없습니다. 다른 지수도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S&P500-미국>
아름다운 차트모양입니다.(네이버금융에서 10년 선차트로 뽑았습니다.) 2008년 676에서 2018년 2872까지 10년간 4배 이상 지수가 상승한 모습입니다. 지수가 크게 올랐지만, 지속 우상향했기 때문에 ELS 손실의 가능성은 전혀 없습니다. 하지만 2008년 초에 떨어져내려온 차트 모양이 신경쓰입니다. 또 서브프라임 경제위기 사태가 있던 때니 2008년 초반부와 그 이전 증시도 살펴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네이버에서는 그 이전은 지원하지 않네요... 그래서 investin.com을 이용해줍니다. 이 사이트는 더 많은 해외증시 정보를 제공합니다!
역시 미국발 경제위기여서 그런지 미국도 지수의 큰폭의 하락은 피해갈 수 없었네요. 2008년 중,하반기 구간에서는 ELS 손실 가능 구간입니다. 1550부근에서 700 초반대를 뚫고 단기지점으로는 네이버 차트에 나와있던 676 지점까지 60%가량 하락했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 2009년부터 2018년까지는 보란듯이 쭉쭉 올라가고 있습니다. ELS 손실은 없는 구간입니다.(오히려 ELS가 아니라 지수 자체에 투자했다면 더 큰 수익을 올렸겠네요.) 차트를 보니 괜히 미국미국 하는게 아닌것 같습니다.
<유로스탁스-유럽의 50개의 대표기업>
역시 2008년에 지수가 크게 떨어졌습니다. 단, 저 큰 낙폭에 속지 마세요. 변동폭을 보여주고 있을뿐입니다. 실제 수치로는 4500에서 1980정도까지 떨어졌습니다. 지수의 하락정도는 미국과 비슷하지만, 그 이후에 지수가 쭉 올라가며 미국처럼 승승장구 하지 못했습니다. 유럽이 지는 해라고 불리는 이유가 있네요. 2008년 부근에서는 손실가능성이 있었지만 이후에는 지수가 안정적으로, ELS 투자하기에는 지수가 높은 미국보다 오히려 안정적인 것 같습니다.
<<결론>>
개념적으로, 경험적으로 살펴본 결과 ELS투자는 글로벌 경제 위기급의 큰 위험이 아니면 사실상 안전합니다. 하지만 큰 경제위기가 언제올지 모르기 때문에 ELS 투자시에 글로벌 증시 상황을 면밀히 분석해야 하며, 특히 절대적 지수가 높을 때, 6개월 이상 계속 치솟으며 신고가를 경신 중일 때는 투자를 자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런 몇가지 점만 유의한다면 ELS 투자는 거의 무위험에 가까운 상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서>>
우리가 투자를 할 때, 돈을 잃지 않고 꾸준히 수익을 내기 위해선 무엇이 제일 중요할까요?
저는 공부라고 생각합니다. ELS를 추천해주는 블로그를 보고 투자를 할 수도 있고, 아는 친구가 진짜 나만 아는 정보라며 추천해준 주식을 살 수도 있습니다. 인공지능이 추천해주는 급등주를 살 수도 있죠. 하지만 결국 아무것도 모르고 따라만 한다면, 내가 피땀 흘려가며 번 돈을 고스란히 남에 손에 맡기는 꼴입니다.
2015년에 14800하던 홍콩H지수가 2016년 초 7500선까지 폭락하며, 많은 사람들이 ELS 손실을 본 적이 있습니다. 그때 낙인 5%차이로 20% 수익이냐, 원금 반토막이냐가 결정되었습니다. 오직 공부만이 우리의 자산을 지킬 수 있습니다.
그리고 공부에 중요한 것이 '왜?' 입니다. 그 주식은 왜 올랐을까?, 그때 왜 경제위기가 왔을까?, 그리고 파생상품을 다루는 우리에게 중요한 질문 '왜 이런 상품을 만들까?'
2%대의 적금에 비해 훨씬 높은 수익률을 주면서도 사실상 위험성이 적은 이런 상품은 왜 만들까? 제가 매우 궁금했던 질문이었는데, 인터넷을 찾아봐도 시원한 답이 없어서 제가 나름대로 답해 보았습니다.
1) 증권사의 투자자금 모집을 위해서 : 증권사라고 자기 자본으로만 투자하는 것은 아닙니다. 펀드를 통해 그리고 이런 금융상품을 통해 돈을 모아 시장에 투자합니다. 만약 펀드나 금융상품을 통해 자금을 모집하지 못한다면 은행에서 빌려서 투자해야 합니다. 하지만 은행에서 빌리는 이자보다 더 큰 금액을 우리에게 수익률로 주고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굳이 은행에서 빌려도 되는데 더 큰 이자를 주고 개인들에게 빌리고 있는 셈입니다. 절대 손해보는 장사는 안하는게 증권사인데... 왜 이런 일을 할까요?
2) ELS 상품 자체가 헷지(hedge)다. 헷지란 위험을 분산하고 줄이고 피하기 위한 행위를 말합니다. ELS 상품은 증권사에게 일종의 위험을 줄이는 보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A사에서 은행에서 100만원을 연금리 2%로 빌려서 투자를 합니다. 그런데 갑자기 경제 대위기가 와 주식이 반토막났습니다. 주식을 팔고나니 50만원 밖에 남지 않았고, 은행에 원금과 이자를 갚아야 합니다. A사는 얼마의 손해를 입었을까요? 일단 은행에 102만원(원금+이자)을 갚아야 하는데 돈은 50만원 밖에 없으니 -52만원 손해입니다.
이번엔 ELS 상품을 통해 돈을 빌렸습니다. 100만원을 주가지수가 반토막나지 않는 이상 7%의 이자와 함께 돌려줘야합니다. 그런데 경제 대위기가 와 주가지수가 반토막나고 A사 주식도 반토막 났습니다. 주식을 팔고나니 50만원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A사는 얼마의 손해를 입을까요? 주가지수가 50% 이하로 떨어지면, 떨어진 만큼 원금손실이 나는 구조이기 때문에 A사는 남은 50만원만 돌려주면 되고 0원의 손해도 입지 않게 됩니다.
이렇게 ELS 상품은 증권사에겐 어떻게 할 수 없는 경제 위기 같은 상황에 대한 헷지, 즉 보험입니다. 따라서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ELS 상품은 내기인 겁니다. 증권사와 개인이 경제 위기가 올지 안올지에 대해 베팅하는 내기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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