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날, 오랜만에 ‘가미’를 방문했다. 내가 대학생때까지만 하더라도 새우 초밥, 계란 초밥, 유부초밥 등만먹던 애기 입맛이었던 나에게 ‘가미’는 나에게 사시미의 세계로 입문해준 가게였다. 그리고 첫 월급을 받았을때 친척들을 대접했던 뜻깊은 음식점이다.
그 뒤로는 가볼 기회가 없어 오랜만에 갔더니 가게의 위치도 분위기도 바뀌어있었다. 두 명에서 코스A(인당 7만원)을 주문했다.
처음에는 자완무시가 나왔고, 이후 사시미가 나왔다. 후기들을 보니 그때그때 사시미는 조금씩 다른듯하다.(이때는 11월)그리고 그때 설명은 다 들었지만...역시 그때는 알고 지금은 모른다.
남자친구의 기억을 더듬어 보자면 참치 속살(아카미), 참지 대뱃살(오도로), 참치 중뱃살(주도로), 참돔, 점성어, 다금바리, 전복, 문어조림, 뿔소라 등등이 4점씩 나왔다.
좋은건 사진 많이 많이!!! 전면, 돌려서 후면, 항공샷을 찍었다.
한 점 한 점 먹을때마다 경건한 마음으로 맛을 음미하며 먹었다. 나름의 순서를 지켜가며 감탄하면서 먹었던 사시미. 두툼한 사시미 덕분에 사시미만으로 배가 불렀다.(이런적은 처음이라며)
사시미를 먹고 난 후 스시 2점 정도가 나왔다. 그 뒤 차례로 후토마키, 한우 아스파라거스, 고등어 소바 등 조리부 음식이 나왔다. 후토마키는 너무 커서ㅎㅎ 한 번에 다 맛을 느낄 수 없는것이 아쉬웠다ㅠㅠ
그리고 횟집에서 한우가 이렇게 맛있어도 되나요? 참깨소스와 같이 있는 한우 아스파라거스는 한우의 고소한 맛과 식감을 올려줘서 취향저격이었다.
마지막 메뉴로는 고등어 소바가 나왔다. 사장님이 정말 맛있다며 자부심있게 말씀해주셨지만 마음 한 켠으로는 나에게 고등어는 비린 생선이라, 걱정이 앞섰다.하지만 앞의 음식들로 인해 배가 너무 불렀음에도 불구하고 감탄할만한 맛이었다. 메밀면의 담백한 소바면에 따뜻한 육수에 놓여있는 부드럽고 통통한 고등어라니. 마지막 한 입까지 놓치지 않았다. 단언컨대 고등어소바를 먹으러 또 가고싶을 정도였다.
남자친구는 조리 요리의 구성을 줄이고 가격을 조금 더 낮추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했다.(너무 배불렀던 우리) 나도 거기에 동의하는 바이다.
이제 런치 영업을 하지 않는데도 예약이 쉽지는 않은 곳. 꼭 예약은 하고 방문해야 헛걸음하지 않을듯하다. 기념일에 분위기 있는 데이트로 꼭 알맞는 곳이었다. 다음에는 또 가족들과 함께 오고 싶은 곳. 여기까지 강추하는 일식 맛집 ‘가미’의 후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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