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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보고 추억하기/일상 추억하기

뒤 늦은 회상 - 2020 조형아트서울 IN 코엑스

by 함께 만드는 블로그 2020. 7.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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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종 만나는 오래된 친구들이 있다. 그런데 코로나19 때문에 요즘 정말 할 게 없다. 농구장은 죄다 폐쇄라 농구도 못하고, 영화관은 찜찜+볼게 없고, 맨날 밥 먹고 카페나 가자니 재미도 없고 해서 고민하던 중 한 친구가 꼭 보고 싶었던 전시가 있다고 해서 2020 조형아트서울 전시를 보기 위해 코엑스에 방문했다.

 

 

 어떤 전시인지도 모르고 그냥 무턱대고 친구를 따라갔는데, 친구놈도 알고보니 자기가 좋아하는 연예인이 다녀갔다고 해서 뭔지도 모르고 가자고 한 것이었다;; 결국 아무것도 모르고 전시회에 들어갔는데, 내가 알고 있던 그런 전시회랑은 아주 달랐다. 일단 엄청 넓고 작품이 많았고, 작품 옆에는 가격이 붙어있었다. 그때야 대충 눈치를 챘다. 이건 단순 전시회가 아니라 작품 판매장이었던 것. 그래서 그런지 갤러리 단위로 다양한 작품들을 전시해 놓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갤러리가 엄청 많았다. 

이런 느낌으로 엄청 넓었다

 다양한 작품들을 보면서 인상 깊은 작품들은 한 컷씩 담아 보았다. 인상 깊었던 작품들을 아래부터 정리한다.

 

 이 작품 앞에서 어떤 연예인이 사진을 찍었다며 내 친구녀석은 이 작품 앞에서 연신 사진을 찍어달라고 했다. 하... 덕분에 고생좀 했다. 사실 예술 문외한인 내 눈엔 뭐가 대단한지 잘 모르겠다^^;;

 

 

 자연물들을 모티브로 한 작품들인 것 같다. 뭔가 느낌있는 작품들이라고 생각되었다.

 

 

 

 내가 생각하는 전형적인 유화였다. 유럽이나 어디 휴양지를 연상케하는 멋진 풍경이 담긴 유화작품들이었다. 특히 물감이 굉장히 두껍게 발려있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가까이에서 보면 에너지 넘치는 질감을 느낄 수 있었다. 확실히 사진으로는 그런 느낌이 안담기는 듯 하다. 이 작품들을 보니 파리 오르세 미술관에서 본 반 고흐의 작품들이 생각났다. 고흐의 작품들에도 물감이 아주 두껍게 발려있었다. 마치 파도가 앞으로 튀어나오는 것 처럼.

 

 

 

 보는 순간 '박물관에 있어야 하는 유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부처님 좌상(앉아 있는 모습)을 나타낸 작품인 듯... ㅎㅎ

 

 

 사진으로는 잘 담기지 않았는데, 이 작품을 실제로 보면 엄청 신기하다. 마치 3D 영화처럼 빨간색 점들이 입체적으로 튀어나와 있다. 음.... 말로는 잘 설명이 안되는데... 여튼 그렇다. 

 

 

 자 이 작품이 이번 전시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작품. 처음 볼 때 마치 외국 어린이의 낙서장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기가 원하는 것, 좋아하는 것, 관심 있는 것들을 자유롭게 적어 놓은 것 같은 느낌이었다. 학생들한테 보여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핸드폰으로 찍는데, 옆에서 누가 말을 걸었다. 

 알고보니 이 작품을 만든 작가님이었던 것. 작품을 구경하다가, 작가를 만나다니 처음해보는 신선한 경험이었다. 작가님은 이 작품의 의도로 '자기가 되고 싶은 자기의 모습을 표현'한 것이라고 했다. 

 

 

 마지막은 유명 현대미술가 데미안 허스트의 '신의 사랑을 위하여(For the love of God)' 라는 작품이 있었다. 내가 좋아하는(사실 유일하게 알고 있는 몇 안되는 현대미술가...^^;;) 작가의 작품이 있어서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허스트의 작품은 절제된 강렬함이 있어서 참 좋다. 그리고 항상 죽음에 대한 고찰을 다루는 작품들이 많은데, 허스트가 내 놓은 거대한 죽음을 마주할 때 비로소 예술작품 다운 예술작품을 만났다는 생각이 든다. 

 

 내년에도 이런 작품전이 하는지 모르겠지만, 기존의 전시회와는 달라서 한번쯤 방문해볼만한 전시회(판매회?)라는 생각이 든다. 세계적 거장의 작품을 볼 수 있는 자리는 아니지만, 우리나라의 신예작가부터 한 번쯤 이름을 들어본 유명작가까지 다양한 작가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운이 좋으면 작가와 직접 작품에 대해 대화까지 할 수 있으니 ㅋㅋㅋ 한 번 쯤 가보는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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