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해 4월, 어떤 남자친구들도 날 가르치지 못했던 자전거를 결국 돈주고 배우고는 아주 유용하게 써먹고 있다. 누가 자전거를 돈주고 배우냐하지만 그건 바로 나. 혹시 저같은 사람 있으면 감정 상하지 말고 돈을 쓰고 전문가에게 배우도록 하세요ㅎㅎ 물론 전문가 선생님도 마지막엔 살짝 화내셨음^^
이제 자전거 탈 줄도 알겠다 운동하기도 좋고, 경치도 만끽하기 좋은 라이딩을 본가인 부산에 내려와서 해보기로 다짐했다. 이 블로그를 참고해서 온천천~APEC 나루공원 반대편까지 라이딩하는걸로.
친구와 함께 온천천에서 자전거를 빌렸다. 나는 '라이클'이라는 앱을 사용해서 '미노바이크'에서 자전거를 빌리기로 예약을 해두었는데...막상 가보니 내 키에 맞는 자전거가 없는거다ㅠㅠ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전기자전거를 타기로!
남자친구와 처음 배울 때 전기 자전거를 탔다가 넘어지고 레깅스도 찢어지고 내 눈물도 쏙 뺀 기억이 있어서 조금은 두려웠지만 트라우마를 이겨내고자 한 번 도전해보았다. 사실 이 방법밖에 없기도 했고...
내가 노선을 참고한 블로그에서 부산이 자전거 타기에 좋지는 않은 도시라더니 정말이었다. 일단 자전거 도로가 양방향으로 잘 나있지 않았다. 그리고 제일 문제는 온천천이 강아지와 사람들로 가득했던 것ㅠㅠ 특히 강아지들을 칠까봐 무서워서 속력을 못냈다. 게다가 전기 자전거로 달리니 오토바이 같아서 속력 조절이 어렵고 더 무서웠다.
하지만 온천천을 벗어나 수영강으로 들어오는 순간부터는 센텀시티뷰가 펼쳐지면서 부산의 스카이라인이 보이는게 아주 어썸^^ 내가 부산 라이딩에서 원했던게 바로 이것이었다.
사진 잘 찍어주는 친구와 함께하면 언제 어디서든 인생샷이ㅎㅎ 비록 간 거리는 6km밖에 안되지만(심지어 전기자전거로) 마치 2시간은 달린 듯한 운동하는 여자 컨셉으로 찍자며 깔깔거리면 웃었던ㅋㅋㅋㅋ
친구와 자전거를 반납하고 간단히 커피 한 잔하자고 들렀던 카페 어반플로우. 여기는 수플레 팬케이크로 유명한 곳이라고해서 저녁을 스킵하고 여기서 먹기로. 우리는 수플레 팬케이크(15,000원)과 아이스 아메리카노(4,500원) 두 잔을 주문했다.
평소에 사람이 많다고 했는데 이 날은 평일 오후라 그런지 사람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다. 빵순이인 나는 고메버터 스콘이 탐나서 하나 더 추가주문을 하려고 했으나 마감시간이 다 되었다며 사장님이 서비스로 주셨다 : )
서비스로 주셨던 고메버터스콘은 기대보다 훨씬 더 맛있었다. 이 스콘 특이하게 안쪽에 고메버터가 꾸덕하게 들어가있어서 짭짤하고 버터리한 맛이 일품이었다. 작지만 매운 스콘이랄까! 그리고 수플레 팬케이크는 입 안에서 솜사탕처럼 사사르르 녹는 느낌. 중간에 들어가있는 블루베리잼과 생크림을 같이 얹어서 먹으니까 꿀맛이었다.
마지막으로 또잉또잉 움직이는 수플레 팬케이크로 마무리! 계속 보니 멀미가 나는 것 같기두ㅠㅠㅋㅋㅋㅋㅋ
온천천~수영강 라이딩도, 온천천 카페 어반플로우도 꼭 한 번 경험해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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