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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보고 추억하기/일상 추억하기

H.B.D to you - L7강남호텔, 페어링 룸, 루프탑 클라우드

by 퓌비 2020. 8.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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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의 해가 떠오를 때 부터 생각했던(거짓말 좀 보태서ㅋㅋㅋ) 남자친구의 생일이 드디어 오고야 말았다! 작년엔 챙겨줄래야 챙겨줄 수 없는 상황으로^^( TMI ; 헤어졌었음) 올 해는 꼭 제대로 해줘야지!!라는 마음으로 몇 달 전부터 준비했었다. 

하지만 변수는 장마ㅠㅠ 이때쯤이면 이미 장마는 끝났어야하는데 이번에 너무나도 길어졌고, 일기예보가 아닌고 속보인 상황(진짜 이럴거면 일기 예보 왜 하냐;;;;;) 그래서 일단 비가 올 것이라고 예상하고 준비했는데, 비가 오지 않아서 다행이면서도 오히려 아쉬웠던 상황이 있었다. 그러면 지금부터 스타트!!!


가장 첫 번째는, 생일 일정 중 가장 만족했던 선릉에 위치한 L7 강남 호텔

이 호텔은 시티뷰보다 파크뷰가 더 괜찮다고해서 예약할 때 메모에 고층으로 파크뷰를 적어두었더니 20층의 파크뷰로 배정받았다. 체크인은 3시보다 살짝 전! 

 

 

 

객실에 들어가보니 이런 뷰가!!!!! 사실 나는 질리게 찾아봐서 이미 알고 있었지만 눈 앞에 이런 뷰가 펼쳐지니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저 숲?은 선정릉이라고 한다. 저~~~~~~멀리에는 심지어 남산타워까지 보였다.

이 가격에 이 뷰라니! (2020.008.07 금-토 숙박 기준 80,000원) 말도 안된다 정말. 이 근처에 숙박을 하는데 적당한 호텔이 필요하다면 L7호텔 강남 강력 추천한다!  

 

 

 

객실 사진을 잘 찍어서 포스팅하려고 했는데 이 날은 서프라이즈로 뒤에 있는 가랜드를 준비하느라 생각보다 넘 바빴다ㅠㅠ 기껏해뒀더니 남자친구는 호텔에서 생일이라고 해준거냐며 세상 무덤덤한 반응ㅋㅋㅋㅋㅋ (아니 누가 호텔에서 이런 걸 해주냐고!!!) 어쨌든 포토존을 만들었으니 자꾸 떨어지는 풍선을 계속 A/S해가며 사진을 많이 찍었다. 

 

 

출처 : L7 강남 호텔 공식홈페이지

 

그리고 객실은 공식홈페이지에서 들고 온 사진인데 딱 이렇게 생겼다! 생각보다 많이 좁지도 않고 무엇보다 화장실이 깔끔하고 넓은 편이라 만족스러웠던 숙소. 재방문 의사 완전 있음!!


두 번째 장소는 페어링룸이라는 이탈리안 레스토랑. 여기도 후기를 백만개 찾아봤는데 대부분 존맛!!!이라는 후기에 가끔가다 생각에 못미쳤다는 후기를 봤었다. 안타깝게도 나는 후자에 가까웠다. 

 

 

전체적인 가게 분위기는 뭐랄까ㅋㅋㅋ나쁘지는 않았지만 좀 애매했다. 그렇게 모던하지도 그렇다고 고급스럽지도 않은 살짝 어중간한 분위기. 사실 나는 여기서부터 느낌이 왔었는지도....ㅋㅋㅋㅋ

 

 

먼저 우리는 발사믹 관자와 감자 퓨레(31,000원)항정살 메주 파스타(28,000원) 그리고 새우 스깜피 알리오올리오(26,000원) 주문했다.

1.발사믹 관자와 감자 퓨레 : 이 음식은 정말 부정할 수 없이 맛있었다. 오동통한 관자에 유자향이 나는 가스오부시? 아님 어떤 절임? 같은게 올라가 있었다. 관자는 부드러우면서 고소하고 위에 상큼한 토핑이 있어 씹힐 때마다 각각의 다채로운 맛을 느낄 수 있었다. 

 

2. 항정살 메주 파스타 : 나는 원래 투움바 파스타 계열을 좋아하는 편이라, 두꺼운 면에 크림이 꾸덕해보이는 이 파스타를 가장 기대했었다. 그리고 메주 파스타라니 이런 퓨전으로는 한 번도 먹어보지 않았어서 기대만빵으로 시식!

하지만 생각보다 크림 소스가 묵직하지 않았고 매콤한 편이라 더욱 가볍게 느껴졌다. 그리고 후추 시즈닝 맛이 많이 났던 기억이. 면은 마음에 들었던 것에 비해 소스는 나에게 조금은 가볍게 느껴졌고 고기의 질이 그렇게까지 좋지 않다고 느껴졌다. 물론 파스타 가게에서 이 가격에 고기의 질까지 따지는 건 사치일지도 모르지만, 전반적으로 양이 적었으니 식재료의 퀄리티를 조금 더 높힐 수도 있지 않았을까?

결론적으로 나에게는 한 번의 새로운 시도는 좋았으나 굳이 다시 찾을 맛은 아니라는 결론. 

 

 

3. 새우 스깜피 알리오올리오 : 한 마디로 새우가 주재료 였던 이 파스타는 엔젤 헤어라는 면을 먹어보고 싶어서 주문해보았다. 그래서 얇기는 흡사 곤약면?정도의 얇기였다. 그러다보니 올리브유에 흠뻑 적셔져 있어 알리오올리오라는 메뉴 자체엔 잘 어울리는 듯 했다. 그래서 평소에 먹는 알리오 올리오보다 훨씬 농도를 진하게 먹은 탓인지 마지막엔 살짝 느끼했던 메뉴. 그리고 마늘을 살짝 그을리게 태운 듯했는데 첨엔 오~~하고 먹다가ㅋㅋㅋ갈 수록 약간 쓴 맛이 강하게 느껴져 느끼한 것에 일조한 것 같다. 결론적으로 이 메뉴도 독특한 면을 한 번 먹어봤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세 번째 장소는 루프탑 클라우드 머큐어 엠베서더 쏘도베 강남 호텔 위에 있는 루프탑 칵테일 바이다. 여기는 이렇게 예약을 자리 별로 따로 받는데 나는 비가 올 것을 감안해서 실내 테라스를 예약해두었다.

 

 

결론적으로 실내 테라스는 솔직히 조금은 답답한 좌석에다가 바의 느낌이 다소 부족했다. 내가 사진으로 보고 온 것은 아래와 같이 옆에 유리 벽? 같은 것만 있는 장소였는데 이 때는 장마철이라 그런지 창까지 닫아두어서 테라스 느낌이 아예 들지 않았다. 그래서 비교적 야외가 훨씬 좋아보였는데, 이제와서 야외를 나가려고 하니 만석인 상황. 그래서 참 이래저래 만족스럽지 않았다. 

 

 

 

그럼에도 예쁜 칵테일과 이것도 열심히 예약해서 사온 노아 베이커리 얼그레이 케이크와 함께 사진을 한 컷. 

우리는 피에스타와 논알콜 칵테일 중 하나를 시켰다. 비쥬얼도 맛도 괜찮았고 피에스타도 그렇게 도수가 높지 않은 것 같았다. 

 

 

루프탑 클라우드에 대해 총평을 하자면, (비가 오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야외 테라스가 훨씬 좋고 야경이 화려하지 않았다. 예상치 못한 주택뷰ㅠㅠㅠㅋㅋㅋㅋㅋ 그리고 후기를 보기엔 여기가 음식이 나쁘지 않다고 한다.. 그러니 차라리 노을이 질 때 오면 더 좋은 뷰를 만끽할 수 있지 않을까한다.


내가 특별한 날이다보니 신경을 많이 쓰고 준비를 많이했다. 그러다보니 평소보다 훨씬 엄격한 잣대로 음식점과 공간을 판단하게 되어서 내 마음의 여유를 가지기 어려웠던 날들이었다. 정작 남자친구는 너무 좋고 고맙다고 했지만, 내 마음에 차지 않아서 불평과 투정을 한 것 같아 이 포스팅을 계기로 다시 돌아보아도 반성이 된다. 뭐랄까? '내가 이렇게나 좋은 걸 해주는 여자친구야'라고 하고싶은 마음이 섞여있었달까. 하지만 그러기엔 우리도 서로 너무 좋은 것들을 많이 보았고 훌륭한 음식들도 이미 먹어보았기에 그런 마음이 드는 건 사실 어렵다는 걸 나도 알게되었다.

그럼에도 서로가 있음이 중요하고 가장 행복한 요소라는 걸 왜 깨닫지 못했을까? 앞으로 어떻게 기념일을 대해야 하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마지막으로 사랑하는 당신의 세상 빛 봄을 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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