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티스토리 블로그로 컴백한다. 그 동안 일도 많았고, 네이버 블로그도 만들어서 글도 써보고 했지만... 역시 티스토리가 최고. 써 놓은 글도 많다보니 다시 이곳으로 돌아오게 된다. 앞으로 다시 여러가지 기록해봐야지! 의욕있게! 그런 의미에서 오랜만에 기보좀 남긴다.
작년 1월달에 넷마블 3단전을 치른 것이 마지막인데, 지금 2022년 8월의 나는 한게임 바둑 7~8단 정도이다. 그냥 재미삼아 툭툭 두다보니 단수는 조금 올라왔는데... 그래봐야 실력은 미천하다.
<오랜만에 바둑1>
오늘도 첫판 깔끔하게 패배한 판... 사활 문제인데 한자리 아래에 둘 것을 괜히 궁도 넗힌다고 한자리 위에 뒀다가 좌측 기보 흑 빨강동그라미로 급소맞고 끝. 우측 기보 백1로 두었으면 깔끔하게 살고 바둑도 깔끔히 이긴다. 사활의 맥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서 깔끔하게 저버린 것.
<오랜만의 바둑2>
두번째 판도 또하나의 과욕이 부른 참사. 좌측 기보처럼 수습도 못할거 괜히 치받고 끊었다가 공배만 차서 결국 중앙 대마가 죽어버린다. 중앙 대마가 죽지 않는다면, 역으로 백의 중앙 대마를 잡을 수 있는 국면이었다.
복기해보자면 우측 기보처럼 미리 흑1의 마름모로 중앙으로 진출하며 중앙 백대마도 잡아놓고 백의 중앙도 삭감했어야 한다. 백도 2,4로 끊어서 우변 흑 2점을 제압하려 하겠지만, 흑 5로 하변을 안정화하고 흑7로 중앙 삭감했으면 역시 한참 유리한 형세였다. 악수 교환은 절대 금물! 자신 없으면 함부로 손 안대는 것은 현실과 바둑 모두에서 통하는 만고의 진리
<오랜만의 바둑3>
이 장면도 실수... 아니 보면 실수가 왜이렇게 많은 걸까... 오늘 특히 바둑이 안됐던 것 같다. 좌측 기보를 보면 중앙에서 괜히 엷게 날일자로 뒀다가 끊기는 장면인데, 이 부분은 단단하게 우측 흑1의 마늘모로 중앙 백의 약점을 추궁하며 행마했어야한다. 애초에 우변에서 타계가 시원찮아서 바둑이 유리하진 못했겠지만, 그래도 흑1로 행마했으면 충분히 해볼만한 바둑으로 보인다. 근데 이 바둑은 후에 끝까지 가서 내가 상대반 중마(?) 정도를 잡아서 내가 이긴줄 알았고, 상대도 그래서 기권했는데 알고보니 백이 무려 20집이나 유리했었다.
요 장면인데 나는 다시봐도 흑이 유리해보이는데, 실제로 세보면 진짜 백이 20집 좋다. 형세판단이 이렇게 중요한 것이다... 아울러 사람의 감각은 이렇게 부정확해서 때에 따라선 엄청 좋은 상황도 불리해보이고, 엄청 불리한 상황도 좋아보인다. 감각과 감정은 역시 믿을 것이 못된다.
<오랜만의 바둑4>
요 바둑도 진바둑... 오늘 진짜 컨디션이 안좋다.. 원래 이렇게 많이 지진 않는다(진짜다) 상변에서 시작한 흑 대마의 타계 과정 중 빨강 동그라미로 붙여서 백 이음과 교환한게 패착. 저수로 그 옆 흑4점이 죽게 되어서 바둑이 불리해졌다. 이 상황에서 그냥 흑1로 붙였어도 사실 타계가 크게 어렵지 않았다. 일단 흑은 선수1집이 나 있는 상황이라 1집만 더 만들면 되는데...
흑1의 붙임에 대해 백2로 왼쪽으로 젖혀도, 흑11의 수순까지 오히려 백 중앙대마가 끊겨서 타계 가능이다. 우측 기보처럼 백2로 오른쪽을 젖혀도 흑11의 수순으로 백3점이 사망해서 이 역시 타계 성공이다. 결국 흑1로 붙였으면 쉽게 타계되어 이 바둑이 미세한 끝내기로 갈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오랜만에 블로그로 기보 복기를 해보니 재밌다. 귀찮아서 인공지능은 키지 않았다. 요즘은 그냥 집중해서 열심히 두면 승패가 크게 중요한 것 같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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