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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 생화알/바둑

기력향상 프로젝트: AI는 바둑을 너무 잘둔다

by 함께 만드는 블로그 2023. 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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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력이 한게임 기준 8단에서 꽉막힌 듯 하다. 좀 열심히 두니까 8단까지는 올라가는데 더이상 단수가 잘 올라가지 않아서 오랫동안 하지 않던 인공지능 프로그램과 함께하는 폐관 수련(패배한 기보 복기 받기)을 시작한다.

 

생불여사 : 살아도 죽은 것만 못하다

 바둑은 포석에서 백인 내가 아주 유리하다가 섣부르게 우변을 뛰어들어가서  두터움을 내주며 싸발려서 갑자기 5대5 바둑이 되었다. 처음 침투할때의 생각은 우변 흑을 갈라서 공격해볼 셈이었는데 내가 오히려 공격당해 간신히 살기만 하고 흑에게 두터움을 내주어 안 좋았다. 인공 선생님의 오른쪽 참고도가 정답인데 3과 5로 실리를 차지하고 9로 가볍게 어깨짚어 삭감하면 여전히 아주 우세하다. 왜 이렇게 못둘까... 회한이 든다.

 

 

우선순위를 놓치면 패착

 그래도 바둑은 승부를 알 수 없었는데 우선순위를 놓치는 패착이 나온다. 실전은 왼쪽 기보처럼 좌하귀를 한칸 뛰어 지켰는데, 흑이 먼저 중앙을 날일 자로 지켜서 너무 큰집을 지어버려 확 불리해졌다. 실전처럼 중앙 눈목자로 행마해서 중앙을 먼저 삭감하고 귀를 지켰으면 그래도 유리했다. 눈목자가 너무 넓어서 엷어보이지만, 좌변으로의 연결과 중앙으로의 연결을 맞보기로 하여 잘 끊기지 않는다. 결국 방향착오의 패착으로 패배!!

 

 

중앙을 지키는 한 칸 차이

 이 대국에서는 우하변 백 대마를 타계하는 장면이 나왔다. 실전은 왼쪽 기보처럼 옆으로 한 칸 뛰어서 지켰는데 들여다 봄을 당하니까 답답해졌다. 인공 선생님은 한 칸 뜀 말고, 날일자로 한칸이라도 더 중앙으로 나가라고 한다. 그러면 먼저 머리를 내밀어서 봉쇄를 당하지 않았을 것이다... 진짜 잘둔다. 감탄만 나온다. AI

 

 

중앙의 두터움이 타계에 큰 도움이 된다

 바둑에 비세를 느끼고 좌상귀에서 귀를 차지하며 버티는 장면이었는데, 실전에서는 왼쪽 기보처럼 D11을 끊어서 좌상귀를 크게 잡는 바람에 흑의 세력이 두터워져서 상변의 돌들이 자연사하게 되어 패착이 되었다. 게다가 아까 잘 못 둬 놓은 덕분에 우변의 대마도 위태롭다. 이때는 D11로 끊지 말고 중앙을 빵따냄 했어야 했다. 그러면 흑이 C16으로 느는 것은 백 D14로 끊어서 오히려 귀의 흑을 잡을 수 있었다. 수읽기를 잘 했어야 하는데 인공지능의 수읽기는 진짜 신급이다.

 

 

포석의 잘못된 선택

 포석에서 때이르게 끊고 싸우는 형태가 나왔다. 왼쪽 기보처럼 흑은 양쪽에 단수 당하는 약점이 있었는데, 실전은 오른쪽의 기보처럼 우측을 이어서 무거운 돌을 끌고 나오는 형국이 되었다. 여기에서 한 -40% 정도 승률이 떨어졌다. 

 정수는 왼쪽을 잇는 거였다. 그랬으면 흑의 포석이 활발하고 단단해서 좋다. 승률도 60%정도로 높다. 설령 백이 두점을 끊어도 작은 곳이니 손을 빼고 큰자리를 두면 된다. 우측 참고도처럼 진행되면 승률이 단숨에 90%가 된다. 

 

 

수읽기의 한 수 실수로 나락행

 백이 초반에 끊고 나온 돌들과 큰 싸움이 벌어졌다. 수읽기 싸움인데, 쭉 잘 두다가 한 수 큰 실수를 한다. 왼쪽처럼 한 칸을 뛴 것이 완전 떡수다. 덕분에 좌변과 하변의 돌들이 다 끊기고 귀도 뺏기게 되었다.

 당연히 이렇게 C4로 막을 자리였다. 어차피 좌변 흑돌은 C9면 완생이기 때문에 굳이 돌보지 않아도 된다. 일단 귀쪽으로 막아서 귀의 실리를 챙기는 것이 정수였다. 그랬으면 흑이 그래도 유리한 바둑이었다. 

 

 

마지막 기회를 놓치다

 비세였지만 작은 희망으로 계속 두어나가다가 기회를 맞이한다. 흙도 중앙의 돌들이 엷지만, 백도 중앙의 돌들이 엷어진 상황. 이 때 왼쪽의 N16이 패착이었다. 저런 직접적인 수보다는 내 돌은 연결하면서 상대돌은 연결을 끊는 유연하고 고차원 적인 수들이 필요했다. 실전은 백이 4점이 흑이 끊을 돌을 단수치고 나가니 자연스럽게 우변의 흑돌의 죽게 되었다. 흑이 우상귀는 잡은 듯 하지만 저 돌도 뒷맛이 나쁘다.

 가능성이 희박하지만, 위의 참고도처럼 중앙 백 2점을 공격해서 흑돌들은 연결하면서 우상귀의 백대마를 노리는 식으로 두었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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