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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 생화알/바둑

기력향상 프로젝트: AI가 불러오는 바둑에 대한 회한

by 함께 만드는 블로그 2023. 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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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대국에 이어서 패배한 대국 인공지능 프로그램 복기이다! 레츠고!

 

 

좋은 부분적 형태의 급소!

 현재 상태는 백돌이 심하게 공격당하는 듯 보여서 불리해 보이지만, 상변의 백이 흑의 진영에서 잘 살기만 하면, 집이 많아서 유리한 국면이다. 왼쪽 기보와 같은 상변의 모양에서 O15가 형태의 급소였다. 투박한 수로 보이나, 저 수로 인해, 오른쪽 참고도처럼 M18로 젖힐때 N18로 같이 젖힐 수가 없다. 같이 젖힌다면, 먹여치는 수로 인해 세점이 죽게 된다. 

 

 

그러나 다른 쪽에 약점이 있다

 부분적으로는 아까의 기보처럼 먹여처서 세점을 잡을 수 있다. 그러나 백은 F18에 약점이 있다. 그래서 백이 먹여칠때 상변 흑 두점을 내어주고 L18로 끊게되면 F18의 약점 때문에 오른쪽의 참고도처럼 대마가 끊겨서 1~11의 수순으로 좌상변쪽 백대마가 죽게 된다. 

 

 

정석 수순과 실제 수순

 따라서 정석의 수순은 먹여치지 않고 백6으로 그냥 잇는 것이다. 백8까지 약점을 지키는 수순. 그러면 실전은 어땠을까? 오른쪽의 기보처럼 백15까지 서로 뻘짓을 해서 백은 자충이 가득찬 상태로 어떻게 백대마를 연결시키긴 했으나 자세가 워낙 좋지 않다.

 

 

긁어 부스럼

 실전은 비등비등한 흐름으로 백이 흑의 하변에 침투하여 타계하는 국면으로 바뀌었다. 여기서 왼쪽 참고도의 1~10까지의 진행이 실전인데, 완전히 긁어 부스럼을 낸 꼴이다. 빈삼각 모양으로 끊어서 모양도 안좋고 백의 약점만 더 들어나고 있다. 저쪽 부분은 수읽기의 착오가 있었던 것 같다. 오른쪽의 참고도 처럼 그냥 1~5까지 살살 두었으면 백이 약간 유리한 형태로 충분히 해볼만한 바둑이었을 것이다.

 

 

마지막 희망

 불리하긴 하지만 백대마를 타계하던 와중 마지막 기회가 왔다. 왼쪽 참고도의 빨간 동그라미 부분의 승부처인데, 저렇게 끊은 상태에서 정수는 오른쪽 참고도의 1~8까지로 선수로 한집을 내고 백9로 탈출해 마지막 승부를 노리는 것이 최선이었다. 

 실전은 1~4까지로 옆으로 단수를 처서 패 비슷한 모양을 만들었지만, 너무 늘어진 패라 별로 의미가 없었다. 백 대마 전체가 한집도 없이 몰리게 되어선 결국 대마를 살리지 못하고 패배 ㅠ

 

 오랜만에 인공지능 프로그램으로 내가 둔 바둑을 복기해보는데, 처음엔 신기했지만 보면 볼수록 너무 허탈한 마음을 감출 길이 없다. 나는 절대로 못볼거 같은 수읽기와 반면 운영을 밥먹듯이 보여주는 인공지능 때문에 나의 미천한 바둑실력에 대한 허탈함과 실망스러움이 들었다. 이렇게 바둑이 사양길로 접어들까? 아무리 머리를 싸매고 두어도 성능좋은 컴퓨터가 5초 생각하고 두는 수를 발끝도 따라갈 수가 없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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